부산의 창작공간 두구는 지역성과 예술성을 바탕으로 젊은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대표적인 문화 플랫폼이다. 매해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릴레이전’은 실험적인 시도와 감각적인 기획으로 관람객과 전문가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 글에서는 2024년에 큰 주목을 받은 릴레이전 작가들을 되짚고, 2025년에 예정된 릴레이전 일정과 주요 기획 방향, 관람 팁까지 상세히 소개한다.
창작공간 두구, 지역에서 세계로 확장되는 예술의 거점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창작공간 두구’는 단순한 작업실이나 전시장이 아닌, 예술가와 관람객이 실시간으로 호흡하는 복합문화 플랫폼이다. 이곳은 매년 지역 기반의 젊은 창작자를 발굴하고, 그들의 시도와 고민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전시를 기획함으로써, 단지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서 ‘함께 고민하고 느끼는 것’을 추구한다. 특히 매해 상·하반기로 나뉘어 진행되는 ‘릴레이전’은 두구만의 대표 전시 형식으로, 주목받는 신진 작가부터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한 중견 작가까지 폭넓게 초대해 다층적인 예술 흐름을 보여준다. 2024년 릴레이전은 단순히 한 해의 전시를 넘어, 예술 공간으로서 두구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확장시킨 해였다. 예술계 비평가들과 지역 관람객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지역에서 태어나 세계로 확장되는 창작 생태계’라는 주제를 실현해낸 사례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도 릴레이 형식으로 작가의 시선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연속성을 가진 기획을 통해 관람객에게 지속적인 예술적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2025년 릴레이전 '시선의 지도' 가 5월 20일부터 개최되었다. 11월 12일까지 입주 작가 6명이 릴레이 형식으로 개인전을 진행한다. 두구가 다음으로 주목할 작가는 누구인지, 어떤 전시가 준비 중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본 글에서는 2024년 주목받았던 작가들을 정리하고, 2025년 릴레이전의 구조와 관람 포인트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2024 주목 작가 3인과 2025 릴레이전 구성 안내
2024년 창작공간 두구 릴레이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 중 하나는 <조윤지 작가>였다. 그는 '비가시적 감정의 구조'를 주제로 한 설치 작업으로 관람객의 몰입을 이끌어냈으며, LED 조명과 반사 재질을 활용한 공간 연출로 ‘감정이 머무는 방’이라는 새로운 감각의 전시를 선보였다. 다음으로는 <정성우 작가>의 ‘회로적 풍경’이 화제를 모았다. 기계적 이미지와 손그림의 대비를 통해 인간과 인공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업은 비평가들 사이에서 “기술시대의 시적 성찰”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세 번째 주목 작가는 <이소연 작가>로, 전통 자수 기법과 현대적 설치미술을 융합해 시공간을 관통하는 여성의 서사를 섬세하게 풀어내 관람객의 뜨거운 공감을 얻었다. 2025년 창작공간 두구의 릴레이전은 ‘시선의 지도' 라는 테마 아래 총 6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릴레이전의 첫 번째 주자는 단 작가가 맡았으며 이후 신현채, 김남석, 유시안, 신수항, 노만 작가의 전시가 차례로 이어진다. 각 전시는 독립적으로 구성되지만, 6명 작가의 시선이 하나의 공간에서 교차하며 고유한 감각의 흐름을 형성한다. 각 전시는 두구의 전용 갤러리 공간에서 약 6주간 진행되며, 전시 외에도 작가와의 대화, 지역 아티스트 초청 토크, 가족 대상 창작 워크숍 등이 연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토요일,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하며 공간 내부 일정에 따라 관람 시간이 조정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두구 릴레이전, 예술을 ‘지켜보는’ 것이 아닌 ‘함께하는’ 경험으로
창작공간 두구의 릴레이전은 단순히 작품을 보는 행위에서 멈추지 않는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어떻게 작업을 했는지, 왜 이런 형식을 선택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고 느끼게 만드는 ‘참여형 전시’다. 특히 2024년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매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관람객들의 반응이 뜨거웠으며, 전시를 중심으로 지역 창작자와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두구의 정체성은 더욱 견고해졌다. 2025년 릴레이전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더 넓고 깊은 실험을 예고하고 있다. 기술과 감각, 정체성과 공동체, 전통과 미래라는 키워드가 공존하는 가운데, 예술은 다시 ‘나와 세계를 연결하는 언어’로서 작동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창작공간 두구는 예술을 ‘보는 사람’과 ‘하는 사람’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참여자 중심의 전시, 열린 창작 공간, 지역 연계형 프로그램은 두구만의 독보적인 전시 방식이다. 작품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고, 나를 돌아보고, 그리고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릴레이전. 당신이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2025년 두구 릴레이전을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부산의 한적한 마을에서 시작된 이 조용한 실험은, 곧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장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