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은 과학과 행정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감성적인 예술과 자연이 시민 곁에 조용히 머무르고 있다. 바로 대전시립미술관과 한밭수목원이 그것이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예술과 자연을 동시에 마주할 수 있는 이 특별한 루트는 대전 시민들에게 일상 속에서 감수성을 회복하고 힐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잠깐의 여유만 있다면 누구든 떠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문화 여행지다. 예술을 일상으로,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감성을 채우다대전시립미술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시민의 삶에 예술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만드는 플랫폼이다. 1998년 개관 이래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연결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미술의 접근성을 높여왔다. 특히 기획전은 국내외..

나는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는 게 서툰 사람이다. 특히 가족 앞에서는 더 그렇다. 딸이라는 자리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사랑해’라는 말을 직접 꺼낸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다. 친구들이나 연인과의 데이트를 위한 시간은 아낌없이 내어 주면서 제대로 된 엄마와의 데이트는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봄, 나 자신에게 숙제를 하나 줬다. “엄마와 단둘이 갤러리 데이트를 하자. 말이 서툴면, 공간이 대신 말하게 하자.” 그렇게 나는 엄마와 함께 걷기에 적절하고, 말 대신 풍경이 마음을 풀어주는 감성 데이트 위한 장소를 골랐다. 이곳들은 예술을 담는 공간이자, 사진을 찍기에도 훌륭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는 구조를 가진 특별한 장소들이다.1.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 시간을 품은 건축과 ..